하루 늦은, 윤석민에게 생일 축하

하루 늦은, 에이스에게 생일 축하, 하고 제목을 썼다가
윤석민으로 바꿔버렸다.


7월 24일, 윤석민의 생일
올스타전이랑 겹쳐서 (작년엔 하루 차이였나?) 기대가 됐었다.
이 놈 신나서 뽈뽈거리고 대구 구장 돌아다니겠네, 하는 생각
작년처럼 우수투수상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등등


그런데 우리 에이스는 부상으로 이제야 깁스를 풀었다.



애증의 윤석민.



기아팬이라면 누구나 그럴 이름,


뭐 그냥 여전히 '애정'만으로 그를 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래도 팀이 우선인가보다.
윤석민이 원망스럽다.


팀이 치고 올라가야할 때, 스스로의 화를 이기지 못해 손을 다치게 만들었고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팀 분위기 와해의 시작이었든지, 연패의 시작이 그날이었다.
망가져가는 투수조 분위기가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그래서 16연패를 하는 동안 윤석민이 참 원망스러웠다.
'다 윤석민 때문이야'
'걔가 손만 안그랬어도 이렇게까지 안됐어'


그렇게 내뱉고는 순간 느끼는 생각들
그래, 너라면 연패를 끊었겠지, 진작에.
네가 이제 기아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나 크구나,
팬들에게 주는 영향이 이렇게 많은 거였구나.



원망을 하면서도 마음 속에서 알고 있었다.
우리 에이스



믿은만큼의 실망이었고
좋아한만큼의 충격이었다.



그래도 생일 축하한다, 하루 늦었지만.
어제도 12시 지나자마자, 그러니까 네 생일 되자마자 알아챘지만
그냥 네가 미워서 차마 축하할 수 없었어.
그런 쪼잔한 마음의 팬이라 미안하다.




석민아
생일 축하한다.
이제 깁스도 풀었으니까 재활 조심히 열심히 하고
다시 야구장에서 좋은 공 던지는 모습 기대할게
더 미워하려고 했는데, 1달 넘게 미워했으니 이제 그만 미워하려고.


사랑하는 우리 에이스
얼른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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